이 기사는 06월17일(10: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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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이제 됐고…포스코가 발행한 영구채, 우리도 가능할까요?”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회사채 발행영업팀과 한 대기업을 방문했다가 진땀을 빼야 했다. 과거 금리 전망에만 관심을 보이던 재무담당자들이 영구채 관련 질문을 쏟아내서다. 그는 “최근 SK텔레콤(지난 7일, 4000억원)과 포스코(13일, 1조원)의 발행이 재무팀들의 화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와 SK텔레콤의 최근 영구채 발행을 전후해 대기업들의 유사한 발행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물밑에서 일반기업의 영구채 발행 자제를 당부해오던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AAA인 소위 형님급 기업들이 발행을 공식화한 데 따른 결과”라며 “이제 우리도 해도 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라고 말했다.
영구채는 주식처럼 정해진 만기가 없어(연장 가능)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자본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4월 상법 개정안 시행으로 비금융 일반기업에 처음 발행 기회가 주어졌지만 최근까지 민간 대기업의 발행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발행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구채의 자본처리 인정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온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은 IFRS 재단이 최종 해석을 내놓은 지난달까지 어어졌다.
기업들의 관심은 그동안 막연한 호기심 수준에서 더욱 구체적인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그동안 관심의 초점이 회계처리 이슈에 쏠려 있었는데 포스코와 SK텔레콤 발행소식이 전해진 뒤론 자본인정 비율을 문의하는 등 진지하게 발행을 검토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등급 AA급 이상 기업은 국제신용등급 방어 차원에서, 그 밑의 기업은 재무비율 악화 없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급 이하 기업들의 발행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증권사 채권판매 담당자는 “사실 빚 부담이 많아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발행 성사 여부는 투자자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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