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개방해 '철의 장막' 제거…줄러 호른 前 헝가리 총리 별세

입력 2013-06-20 17:06   수정 2013-06-21 00:30

‘철의 장막’을 걷어내는 데 상징적 역할을 했던 줄러 호른 전 헝가리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헝가리 정부는 최근 수년 동안 부다페스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호른 전 총리가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헝가리 공산정권의 마지막 외무장관이던 그는 1989년 동독 탈출자들에게 비자 없이 서방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겠다며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했다. 동독인들은 수십 년 동안 가족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을 우회해 오스트리아를 통해 서독으로 건너가 가족과 재회했다. 1만여명 이상 동독인들의 대량 탈출은 동독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 이는 다시 중부와 동부 유럽에 도미노 현상을 가져와 각국 공산 정부가 차례로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2개월 후 베를린 장벽이 철거됐으며 결국 독일은 1년 후인 1990년 재통일했다. 이후 호른 전 총리는 사회당 당수로 집권에 성공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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