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식품연구소에서는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여름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팥빙수를 대상으로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명동, 강남, 구로지역에 위치한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전문점 및 찜질방 33업체를 선정하여 식중독균(대장균, 리스테리아), 위생지표균(일반세균수, 대장균군)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 매장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주요커피전문점 7개 업체와 대표적인 베이커리전문점 2개 업체, 찜질방 3개 업체였다.
조사단은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강남, 명동, 구로에 위치한 33개의 매장에서 팥빙수 또는 팥이 들어간 음료를 구입해다. 각 업체별로는 모두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였으며, 업체들 간의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구입한 팥빙수 메뉴는 팥, 유제품, 떡, 곡물가루가 들어간 기본 빙수메뉴로 선정했다.
팥빙수를 구입한 즉시 멸균위생장갑을 낀 상태에서 알코올 소독된 스푼을 이용하여 실험용 멸균팩에 담은 후 아이스팩을 넣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해 당일 1시간 이내에 공인시험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KCL)으로 이송해 검사를 실시했다.
팥빙수는 식품접객업소의 조리식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어 위생지표균의 관리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식품접객업소의 조리식품 미생물 기준은 일반세균수 기준없음(단, 슬러시제품은 3,000/g 이하), 대장균군 기준없음, 식중독균 음성이다.
이번 조사 대상 33개 업체에서 식중독균으로 분류되는 대장균과 리스테리아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생지표균인 일반세균은 220~33,400,000/ml, 대장균군은 0~430/ml로 검출됐다. 식품공전상 빙과류의 위생지표균 기준(일반세균 3,000/ml 이하, 대장균군 10/ml 이하)을 유사 적용한 것에 비하여는 33개 매장 중 16곳(48%)에서는 일반세균 초과, 19곳(58%)에서는 대장균군 초과의 결과가 나타났다.
축산물로 분류되는 아이스크림의 위생지표균 기준(일반세균 100,000/ml이하, 대장균군 10/ml이하)을 유사 적용하였을 때에도 3곳(9%)에서는 일반세균, 19곳(58%)에서는 대장균군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은 직접적인 식중독의 원인균은 아니지만, 위생지표균으로 매장이나 식품의 청결과 위생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 요인이다. 위생지표균이란 식품 위해요소가 아닌 오염정도의 지표로, 위생지표균이 다량 검출 될 경우에는 식품 내에 부패균이나 식중독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개인에 따라서는 건강에 위해할 수 있는 개연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가장 취약한 소비자에게서 위험의 개연성이 없는 범위의 위생지표균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기준이라도 설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검출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은 얼음이나 빙삭기, 종업원의 개인위생상태, 용기, 매장의 청결도 등 팥빙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의 불충분한 위생관리로 인하여 나타나는 지표균으로서, 일상적인 매장 내 위생관리와 팥빙수 제조과정의 청결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검출량이 적어질 수 있다"면서 "여름철 소비가 증가하는 팥빙수 판매 매장에서는 원재료의 올바른 관리, 종업원의 위생관리 및 매장의 청결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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