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도약 '軍 3.0시대'] "있는 그대로의 군대 보여주고 싶어…마음 약해질까 연기자 눈도 안맞춰 "

입력 2013-06-23 17:24   수정 2013-06-24 00:48

최민근 '일밤 - 진짜사나이' PD


호주인 개그맨(샘 해밍턴), 예비역 병장 개그맨(서경석), 영화배우(김수로, 류수영, 장혁), 가수(손진영), 군 미필 아이돌(박형식) 등 연예인들이 영장을 받고 입대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리얼군버라이어티, ‘일요일일요일밤에-진짜사나이’ 이야기다.

100여명에 달하는 촬영 스태프를 이끄는 최민근 PD(38·사진)를 지난 21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최 PD는 ‘그래도 연예인들인데 유격체조에다가 화생방훈련까지 받게 할 줄은 몰랐다’는 시청자들의 원성(?)만큼 독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군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촬영에 들어가면 마음이 혹여 약해질까 연기자들과 눈도 안 마주친다”고 말했다.

▷왜 ‘군버라이어티’인가.

“국내 예능프로가 안 다룬 것을 찾다보니 ‘이젠 군대다’ 싶었다. 앞으로 군에 갈 청년, 다녀온 사람 등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 생활은 항상 화제의 중심이 된다. 여성들에게도 군 생활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달 방영된 ‘화룡연대’ 편은 한 편의 영화 같다는 평이다.

“포병부대의 무기체계가 다 나오는데, 육군본부의 협조 없인 애초에 촬영이 불가능하다. 군이 보여줄 것은 보여주자고 마음먹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 느끼고 있다. 방송을 보면 자주포 안에서 졸았는데도 ‘안 졸았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병사가 나온다.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한 사병들의 캐릭터가 유난히 좋았다.”

▷군의관이 생활관을 돌며 병사를 챙기는 장면도 있었는데 사실인가.

“정말로 그렇게 하는 부대다. 앞으로 군대 갈 청년들한테 군이 이만큼 변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그래도 방송인데, ‘설정’이 있지 않나.

“전혀 없다. 부대의 정상적인 훈련 일정에 따라 진행한다. 연기자들이 실제 병사와 생활하다보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연기자들의 불평불만은 없나.

“제작진에게 ‘우리는 방치됐다’고들 푸념하더라(웃음). 평소 매니저의 도움 아래 아무 때나 먹고 싶은 것 먹고 하는 사람들이라 힘들어할 줄만 알았는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장혁 씨는 촬영이란 단계를 넘어 군인이란 상황에 몰입하고 즐기더라. ”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은.

“공병, 보병, 헌병도 모두 매력이 있다. 다양한 부대를 방문해볼 계획이다. 군이 장병들에게 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지, 군이 왜 한층 사람을 성숙시키는지 이유를 보여주고 싶다.

일산=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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