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태양광 사업 '빛' 보네…아시아 업체 최초 인터솔라서 본상

입력 2013-06-24 11:01   수정 2013-06-24 12:36

LG전자가 2009년부터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태양광' 사업이 4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업황 부진 탓에 LG전자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최근 제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태양에너지산업 전문전시회인 '인터솔라 2013'(독일 뮌헨)에서 태양광 모듈 신제품 '모노엑스네온'이 본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태양에너지 학계, 업계, 미디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모노엑스네온이 태양광부문 본상으로 선정됐다"며 "아시아 업체로는 최초의 본상 수상"이라고 말했다.

모노엑스네온은 기존 일반 모듈 대비 최대 6%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제품이다. 정교한 반도체 공정 기술을 도입해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 시 생기는 전기 손실 현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셀의 후면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양면 발전 구조'를 갖춰 태양광 각도가 낮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의 발전량을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이달 초 유럽미디어협회가 주관하는 '플러스 엑스 어워드'에서도 고품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충호 솔라담당사업 전무는 "이번 수상으로 LG전자가 태양광 모듈 제품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고효율 기술력을 갖췄음을 입증 받았다"며 "혁신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사업 리딩 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태양광을 발광다이오드(LED), 전기차, 수처리 등과 함께 그룹 신수종 사업으로 내걸고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LG실트론은 웨이퍼를 생산하고 LG전자는 이를 이용해 태양광 전지모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관련 사업은 미래 먹거리란 말이 무색할만큼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 결국 LG실트론은 지난 달 태양광 사업을 접기로 하고, 웨이퍼 라인은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조업 중단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해 태양광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달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대다수 업체들은 생산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한단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는 태양광 모듈 수출이 필수적인 국제인증을 자체 시험소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인증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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