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투자자, 화학주 반토막에 '울쌍'…원금손실 '속출'

입력 2013-06-24 14:26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 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대량 발행됐던 정유화학주 관련 ELS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ELS 잔액 중 손실발생가능구간(녹인 배리어)에 도달한 적이 있는 원금비보장형 ELS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이는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인 26조5000억원의 12.1% 수준에 달한다.

ELS는 발행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초자산의 지수 또는 주가 수준의 50~60%까지는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로 많이 발행된다. 이 경우 주가가 40~50%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손실을 입지 않지만 낙폭이 이를 넘어서게 되면 주가 하락률만큼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정유화학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들이다. LG화학·OCI·S-Oil 등 정유화학 대형주 대부분의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ELS 발행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정유화학주를 기초로 한 ELS가 대량 발행돼 손실이 우려된다.

지난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대량으로 흡수하면서 ELS 발행규모는 47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에 13조1300억원, 2분기에 14조원 등 상반기에 발행이 집중됐다.

이 중 정유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비중이 적지 않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종목형 ELS의 중 기초자산 규모 상위 10개에서 정유화학주들이 5개를 차지했다.

LG화학이 4990억원으로 삼성전자(6786억원)에 이어 발행 규모 2위를 기록했고, OCI(4554억원), S-Oil(4261억원), 호남석유(2774억원), 한화케미칼(2146억원) 등도 많은 양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정유화학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규모만도 2조원에 가깝다.

이처럼 정유화학주들이 지난해 상반기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 것은 당시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크게 급락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OCI의 경우 2011년 상반기 60만원대를 돌파하던 주가가 2012년 상반기에는 20만원대로 급락했다. 다른 정유화학주들도 마찬가지다.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이들 ELS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정유화학 업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정유화학주들은 계속 내리막을 탔다. 현재 주가 수준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당시 정유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현재 대부분 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만기가 되기 전에 주가가 원금을 회복할 정도로 상승한다면 다행히 손실을 면할 수 있다.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ELS들이 주가 급락으로 녹인 구간에 들어섰지만 이후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제 만기 때 손실을 입은 ELS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ELS 투자자에게 열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 증권사 ELS 관계자는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가 원금을 회복하려면 만기 전까지 주가가 현재의 100% 이상 상승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금융위기 때의 반에도 못 미쳐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투자자들로서는 만기일이 되기 전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만약 지금 환매하게 된다면 ELS 손실분에 중도 환매 수수료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절반 정도를 환매해 현금화하고, 절반은 만기까지 지켜보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며 "과거 KT 등 통신주를 기초로 발행된 ELS의 경우 최근 통신주 상승으로 인해 3년만에 50~60% 수익을 내고 만기상환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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