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인색해진 신축 원룸

입력 2013-06-24 17:20   수정 2013-06-25 04:14

기존 원룸보다 동일면적 임대료 35% 비싸


최근 3년 새 신축된 원룸은 2000년대 초반에 공급된 원룸에 비해 면적은 절반 정도로 작아지고 임대료는 3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정보업체인 렌트라이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월까지 발표한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도시형생활주택의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이후 공급한 원룸의 전용면적은 평균 21㎡로 조사됐다고 24일 발표했다.

2000년대 지어진 주택 면적(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새집일수록 임차인들의 거주 공간은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세대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가운데 3년 미만 준공 주택의 93.2%가 전용면적 40㎡ 이하여서 대부분 원룸 주택이다. 최근 3년 동안 소형 주택의 공급 붐을 타고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만 20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신축 원룸주택(40㎡ 이하)의 ㎡당 환산전세가격(월세×100+보증금·상가임대차보호법에서 적용하는 기준)은 381만2000원으로 준공 3년 이상된 주택의 임대료(281만1000원)보다 35.6% 높았다. 동일한 면적일 경우 3년 미만 신축주택에 거주하려면 기존 원룸보다 평균 35%의 임대료를 더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3년 내 공급된 40㎡ 이상의 투룸(방 2개)과 스리룸(방 3개)은 ㎡당 209만6000원으로 3년 이상 된 주택(241만4000원)보다 15.2%(31만8000원) 높았다. 신축 원룸에 살려면 동일한 월세 가격으로 절반 정도의 좁은 방에 거주하거나 동일한 면적일 경우 35%가량 높은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를 낮추면서도 비교적 깨끗한 주택에 입주하려면 5년 정도 된 원룸이 경제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환산전세가 기준으로 올해 신축된 원룸의 월세는 ㎡당 377만원인 반면 2008년에는 268만원으로 현재 임대료의 약 60% 수준이었다. 김혜연 렌트라이프 대표는 “5년 정도 지난 원룸이 상대적으로 관리상태가 양호한 반면 임대료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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