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주문실수 추정"
25일 G2(미국·중국) 관련 악재로 급락하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한때 반짝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시 기관의 갑작스러운 대량 선물 매수 주문이 나온 데 비춰 주문실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1% 넘게 하락하던 코스피지수가 갑자기 눈에 띄게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2시31분 반짝 상승 전환했으나 이후 재차 1%대로 상승폭을 키워 178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오후 2시30분께 약 2분간에 걸쳐 기관을 통해 지수선물에 7700계약의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대량 주문이 나오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당시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도 단숨에 상승 반전했다. 지수선물이 급반등하면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돼 프로그램을 통해 차익거래 자금이 유입됐다.
매수 주문은 금융투자(증권사)를 통해 나온 것으로 집계됐고, 이후 5분도 안돼 이 중 4000계약 가까이가 다시 매도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문실수에 따른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선물 주문 실수로 인한 주문 규모는 9000억원, 주문실수 낸 증권사의 손실은 38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금융투자 창구로 7700개의 선물 매수가 들어왔으나 이후 2분 만에 대부분의 물량을 처리했다"며 "매매거래 실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따른 거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지수선물은 프로그램을 통해 차익거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50포인트(0.21%) 오른 234.10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차익거래는 128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846억원 순매도로 집계, 전체 프로그램은 43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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