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난해보다 3.7% 올라
부산 0.2% 떨어지며 하락세
지방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진원지’가 부산에서 대구로 옮겨가고 있다. 2011년부터 지방 부동산 경기를 선도해온 부산지역은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반면 대구는 매매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작년 말보다 3.74% 올랐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부산 아파트값은 각각 1.35%, 0.21% 떨어졌다. 2011년 말과 비교하면 대구는 8.02%나 뛰었고, 부산은 1.49%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은 7.64%, 전국은 4.04% 각각 하락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지역의 신규 공급이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부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2011년까지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2011년부터 2년간은 한 해에 2만가구 이상씩 공급돼 과잉 공급 양상을 보였고, 작년에는 아파트값이 하락(1.14%)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구는 2007~2010년까지 침체가 지속됐다. 2005년부터 3년간 이뤄진 대규모 공급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2만가구를 넘었다. 이후 2011년까지 미분양이 해소됐고, 최근 들어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게 됐으며 기존 주택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대구역세권 개발, 혁신도시·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도 분양시장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구에선 지난달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이례적으로 떨어진 만큼 매매가격이 더 강세고, 공급 물량은 적은 편”이라며 “대구 지역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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