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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에 놀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불안정한 시장 탓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이자비용을 치르는 게 불가피해져서다. 자금난에 빠진 취약업종 기업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지원책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KB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회사채 발행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시장과 채권금리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채권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기 직전에 연 2.81%에서 전날 연 3.12%까지 3거래일 만에 0.31%포인트 치솟았다.
이달 중순 회사채 발행 주관계약을 체결한 LG전자와 한국증권금융, 동부CNI 등은 모두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조달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정열 SK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다수의 기업이 금리 추이를 살피기 위해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주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새로 주관 계약을 맺는 기업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류승화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기업들이 바뀐 시장에 적응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금융지주와 대림산업 등 기존 일정에 맞춰 자금조달 절차를 밟고 있는 곳들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이자비용을 치르게 됐다. 지난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농협금융지주는 국고채 금리에 0.23%포인트를 더해 27일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건설·조선·해운업종 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웅진홀딩스, 이달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투자심리가 이미 크게 나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이 SK해운에 투자위험 관련 설명을 보강, 회사채 신고서를 다시 작성할 것을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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