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혁신의 현장을 가다] 한양대 ERICA 캠퍼스 'E-WIL' 시스템

입력 2013-06-25 17:21   수정 2013-06-26 02:28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
체계화된 현장실습…취업 '쑥'



한양대 ERICA(안산)캠퍼스는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2012년) 기계 부문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전국 41개 대학 졸업생이 취업한 763개 기업이 평가에 참여했다.

기업 임직원들이 ERICA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산업계 요구와 교육 과정의 일치도’였다. 졸업생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실무교육이 잘 됐다는 얘기다. 대학가에선 높은 외부 평가의 비결이 2004년부터 이 대학이 구축해온 학생 현장실습(인턴십) 시스템 ‘E-WIL’에 있다고 분석한다.


E-WIL은 대학이 섭외한 현장실습 대상 기업과 현장실습 희망 학생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업은 기업 정보와 원하는 인재상을, 학생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을 올려 놓고 서로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도록 한다.

방학을 이용해 8~9주간 현장실습에 나설 학생들은 이 시스템에 경력·자격증 등을 담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서약서 등을 올려 놓고 희망 기업을 3지망까지 제출한다. 기업은 학생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봐 합격자를 결정한다.

현장실습에 대한 관리도 이 시스템에서 진행된다. 기업은 출근부와 학생 평가서를, 학생은 현장실습 보고서를 E-WIL에서 작성한다. 학교 측과 지도교수는 시스템을 통해 현장실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김우승 한양대 ERICA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장은 “기업과 학생이 손쉽게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현장실습 참여 기업과 학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참여 학생은 2004년 139명에서 작년 863명까지 늘어났다.

참여 기업은 같은 기간 39개에서 271개로 증가했다. LG이노텍 부품소재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ERICA캠퍼스가 조성한 산·학·연 클러스터(집적단지)에 입주한 기업뿐 아니라 다산네트웍스, 보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현장실습 이수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0년 73.1%, 2011년 73.3%, 작년 70% 등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년제 대학 취업률 56.2%, ERICA캠퍼스 전체 취업률 53.6% 등을 15%포인트가량 웃돈다.

ERICA는 학사과정 4년에 현장실습 1년을 더한 4+1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장실습 1년간은 등록금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 이상을 보장하는 기업을 섭외해 학생에게 연결해주는 것이다.

안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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