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5일(17: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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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그룹 산하 플랜트기자재 업체 한텍이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치한다. 이 회사는 경영실적을 개선한 뒤 빠르면 오는 2016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텍은 ‘후성-메디치동반성장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 PEF는 후성그룹과 벤처캐피털 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다. 공제회 한 곳과 캐피탈사 4곳 등이 출자 기관으로 참여했다. 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이번 PEF 외에 현재 모태펀드 출자사업인 ‘중소-중견 성장사다리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돼 7월말까지 2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번 투자는 한텍이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후성-메디치PEF가 주당 1145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후성그룹은 PEF로부터의 투자 유치와는 별개로 퍼스텍 코엔텍 한국내화 후성정공 등 4개 계열사가 한텍에 총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두 건의 투자가 모두 완료되면 후성-메디치PEF는 한텍 지분을 28.6% 보유하게 된다. 후성그룹측 지분율은 66.0%로 낮아진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후성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회사의 재무상황을 IPO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선한 뒤 빠르면 2016년에 증시 상장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있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를 통해 경영 참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사외이사를 파견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성그룹은 퍼스텍을 비롯한 4개의 상장사와 8개의 비상장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 한텍은 후성그룹이 2011년에 인수했다. 한텍은 지난 1973년 한국비료내 사업부로 설립된 국내 1호 플랜트 기자재 업체다. 지난 1998년 한국비료로부터 분사하면서 종업원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 지주사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플랜트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진 탓에 한텍은 2010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360%까지 상승했다.
한텍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30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240%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향후 플랜트 기자재 수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향후 한텍을 증시에 입성시킨 뒤 차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후성그룹에 대한 이번 투자는 PEF가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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