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기 ‘구가의 서’ 종영 “얻은 건 사람, 잃은 건 피부”

입력 2013-06-28 08:00  


[김보희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왜 주연배우 돈 많이 주는지 알 것 같아요”

‘누난 내 여자니까’라는 한 마디 가사로 대한민국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 이승기가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연기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하츠’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은 그는 연이은 시청률 히트와 놀라운 연기력 성장을 펼치며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이승기. 그런 그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이승기는 지난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를 통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특히 상상 속에 캐릭터인 반인반수를 현실처럼 만들어내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임에도 불구 이승기는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에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구가의 서’ 종영 당일인 2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승기를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솔직한 출연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승기는 마지막 회를 앞두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드라마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 제가 지방 촬영 때문에 서울에 별로 없어서 체감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사실 오늘 새벽까지 엔딩 촬영을 마치고 왔는데 마지막회가 뜨거운 반응이 올지 기대가 되네요. (웃음)”


◆ 이승기 ‘구가의 서’를 통해 배우로 한 걸음 성장

이승기는 ‘구가의 서’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과장된 표현과 목소리톤, 분장 등 배우가 신경 써야 할 여러 가지 요소가 부가되면서 더욱 어려운 장르다.

“다른 게 어려웠다기보단 사극이다 보니 분장과 의상 등 준비하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또 집에서 잠을 못 잔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감정의 강도를 표현하는 것이 현대극보다는 훨씬 세다는 것이 느껴져 그걸 표현하는데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연기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목소리 톤. 절제된 목소리로 연기하는 현대극에 익숙한 제가 과장된 사극을 표현하려다 보니 톤을 잡는데 어렵더라고요. 일부러 목소리 톤을 찾으려고 하려다 보니 극과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의견 끝에 고쳐나가며 완급 조절을 했죠. 또 (눈빛 표정 등) 힘 조절은 대본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했어요. 일부러 더 힘을 주거나 빼면 오히려 이상해지더라고요. 그 부분에서는 어려운 점이 없었어요.”

반인반수 최강치는 정말 최강치였다. 보통 잘 생기고 훤칠한 남자 배우가 사극에 도전하면 캐릭터보다는 인물이 먼저 보이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승기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완벽하게 최강치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저는 연기를 할 때 캐릭터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연기는 연기고, 나는 나’인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 보면 캐릭터에 못 빠져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거든요. 사실 그래서 내가 연기 몰입을 못하는 건가 걱정을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석규 선배의 인터뷰를 봤는데 ‘한 번도 인물에 100% 빙의 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너무 공감이 갔어요. 못 빠져나온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알겠지만 저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촬영장에 있을 땐 최강치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사적인 장소에 가면 이승기인 것처럼.”


이승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현장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인연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특히 현장에서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주연으로서 현장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제가 ‘원톱’같은 느낌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뭔가를 책임지고 끌어간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내 것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고 호흡이다 보니 나만 생각할 수 없더라고요. 상대방이 돋보일 수 있게 내가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고, 이 장면에서 내가 감정이 가야 하는지 저 사람이 잘해야 하는 지도 분석해야 하고, 또 연기 외적으로 현장 분위기나 팀원들을 이끌어내야 하고. ‘주연배우는 인내심과 너그러움이 있어야 하는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주연배우에게 출연료를 더 주는 이유는 연기와 현장 호흡까지 책임져 달라며 주는 것 같아요.(웃음)”

아직도 대중들은 ‘이승기’를 떠올리면 KBS2 ‘1박 2일’에서 잘생겼지만 부족한 허당 이미지와 밝게 웃는 미소를 잊지 못한다. 이승기는 ‘구가의 서’에서 사랑 앞에 최선을 다하는 최강치로 완벽하게 변신했지만 그건 이승기가 아닌 최강치였다. 앞으로도 이승기는 자신 본연의 매력은 매력대로 대중에게 다가설 것이며, 캐릭터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다가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성숙한 이승기보다는 아직은 허당 이승기가 더 사랑스럽기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먼저 피부를 잃었어요. 여름 햇볕에 촬영을 이어가다 보니 너무 까매졌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신우철 PD님, 강 작가님과 인연을 맺은 것이 ‘구가의 서’를 통해 얻은 제일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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