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재계 관계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71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없는 한국 경제, 한국 없는 중국 경제는 생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그동안 중국은 우리 기업에 저임금에 기반을 둔 생산기지로서 의미가 컸지만 지금의 교역 방식은 곧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4억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나고 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9.7%에서 2030년 1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중국 중산층의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좀더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품, 첨단 제품 중심으로 중국의 새로운 내수 소비재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저한테는 우리 경제인 여러분들이 중요한 국정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말씀드리지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기업이고,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것도 기업”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도 경제민주화도 결국은 더 나은 기업 환경을 만들어 여러분이 신나게 보람을 갖고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궁극적, 핵심적 목표”라며 “투자와 기업 활동을 막는 규제 완화 역시 이 정부 내내 의지를 갖고 과감히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한·중이 각자의 내수 소비재 시장을 확대하고 서로의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에 없던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함께했다.
베이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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