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자산 투자만으로 노후에 쓸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워져서다. 1970~1980년대에는 금리 수준이 평균 연 20%를 웃돌았다. 최근에는 연 3%를 넘는 상품조차 찾기 어렵다. 1억원을 은행에 맡겨도 한 달에 붙는 이자가 20만~30만원이다 보니 연 0.1%포인트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이 아쉬운 상황이다.
모아둔 재산을 쉽게 불려나갈 수 없다면 방법은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수입을 만드는 것뿐이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일자리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 수준 때문에 재취업을 망설인다. 하지만 금융투자가 완벽한 노후대책 수단이 될 수 없는 저금리 시대에는 한 달에 100만원을 주는 일자리도 하찮게 생각하면 안 된다. 월급 100만원은 금융자산 4억~5억원을 은행에 넣었을 때 매월 받을 수 있는 이자와 맞먹기 때문이다.
퇴직 시점은 앞당겨지는데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점차 늦어지고 있다. 길게는 10년 가까이 소득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는 실정이다. 결국 금리는 떨어지고 소득 공백기는 갈수록 길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 일하기’가 최고의 노후대책이다.
나에게 맞는 두 번째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본인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제2의 인생을 위한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은 아니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구직을 원하는 베이비부머 중 79%가 퇴직 후 6개월 이내에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1년 이상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전부터 조금씩 노후자금을 모으듯이 재취업 준비도 일하고 있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험을 살려 유사 업종에 취업하고 싶다면 일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기술을 익혀두자. 새로운 일을 원한다면 현직에 있을 때 미리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든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지금 얼마만큼 생각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제2의 인생이 달라진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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