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연필화 고집한 원석연 추모전

입력 2013-06-30 16:57   수정 2013-06-30 22:05

아트사이드서 28일까지


개미그림 연필화로 유명한 원석연 화백(1922~2003년)이 간암으로 세상을 뜬 지 10년. 그의 추모 10주기전이 서울 통의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추모전에는 개미, 마늘, 굴비, 새집 등 1960년대 초기작을 비롯해 조선호텔 옆 환구단, 청계천 풍경 등 미공개작 60여점이 나와 있다.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원 화백은 열다섯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배웠다. 스물두 살에 귀국한 후 미국공보원에서 근무하면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주로 그렸다. 부산 피란 시절 개미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1963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 유명해졌다.

화업 60여년 동안 오로지 연필화를 고집한 원 화백은 생전에 “연필선에는 음과 양이 있고, 일곱 가지 색깔이 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연필 하나로 하나의 완성된 회화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연필의 무궁무진한 표현 가능성을 찬미했다.

원 화백의 개미 연필화는 궁핍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개미그림을 그리기 위해 유리관에 개미를 넣고 기르며 직접 관찰했다고 한다.

탱크가 지나간 자국에 모여든 개미, 서로 싸우는 개미, 허리가 동강 난 개미, 외롭게 홀로 남은 개미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청계천변 풍경, 처마에 달린 마늘, 도끼, 가위 등 서민에게 친숙한 정물에도 궁핍했던 시절의 애환이 스며 있다.

이동재 아트사이드 대표는 “연필이라는 재료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집스럽게 연필화의 새로운 장르를 모색한 고인의 집념과 시대정신을 보여주려고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추모전과 함께 원 화백의 화집(열화당)도 발간됐다. (02)725-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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