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64)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카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1일 국내에서 출간됐다.
무라카미의 복귀는 유명 팝스타의 컴백 무대를 연상시켰다. 출간 첫날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그의 신작을 사기 위한 독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스타벅스의 커피와 같다. 맛과 가격을 비교하는 건 의미 없고 그냥 패션을 소비하는… 결국에는 누구가의 페이스북에 커피잔 옆에 하루키의 책을 쌓아둔 사진만이 올라오겠지”
서평을 하는 한 네티즌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일각에선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을 편집자로 소개한 네티즌은 “돈 놓고 돈 먹기 하면서 자기가 대단한 일 한 것처럼 떠드는 일은 시원찮은 월급쟁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내의 하루키 팬들이 실체 없는 서구의 평가를 근거로 하루키를 칭송하는 행위는 그만 둬야 한다” 며 “서구 콤플렉스도 아니고 그게 평가의 기준이 되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3개월 시차를 두고 출간된 외국 번역본 마케팅으로 ‘지나친 호들갑’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J신문사는 2일 “출간 첫날 선착순 이벤트…마케팅일까 호들갑일까” 기사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을 비판했다.
이 언론사는 “출판사 측이 서점이 문을 여는 시간보다 두 시간 반이나 늦은 정오부터 책을 팔도록 ‘연출’했다” 며 “16억 원 이상이란 인세에 대한 소문과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했다는 출판사도 논란의 대상이고, 국내 초판 20만 부 발행과 마케팅 효과를 노린 교보문고 앞의 출간 첫날 ‘독자 줄 세우기’까지도 일본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라를 떠난 해’는 기존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남진우 씨는 “하루키는 여러 편의 소설을 썼지만 실은 단 하나의 소설을 썼고, 그 단 하나의 소설을 끝없이 개작해 오고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의 신간은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minette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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