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명 탄 대한항공 여객기, 러시아 공항 비상 회항…탑승객은 무사

입력 2013-07-03 06:19   수정 2013-07-03 07:10

승객 270여명을 태운 대한항공(KAL) 소속 여객기가 2일(현지시간)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미국)-서울 노선을 운항하던 보잉 777-300 여객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 시간 오후 2시)께 추코트카 주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기장은 여객기 왼쪽 엔진의 윤활유 유압이 급속히 떨어지는 고장이 발생해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27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추코트카주 제1부지사 일리야 다비덴코는 공항 구조팀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여객기를 맞았으나 비행기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서울에서 엔진 부품과 기술요원들을 실은 보잉 747-400 구조 여객기를 현지로 급파해 승객 수송에 나섰다.

구조 여객기는 3일 0시 45분(한국시간 2일 오후 9시 45분) 현지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오전 3시 30분께 서울로 출발했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고장 난 여객기는 운송한 부품을 이용해 현지에서 수리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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