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궁적출수술 급증, 원인은 ‘자궁근종’ 多

입력 2013-07-03 08:40  


[이선영 기자] 여성의 아랫배 속에 있는 자궁. 자궁은 태아가 성장하는 장소이며 여성다운 신체적 매력과 함께 생식 능력까지 부여하는 여성 몸의 핵심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여성의 자아는 여성다움, 힘, 건강의 근원인 자궁의 존재와 기능에 따라 변화한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산 후에도 난소와 더불어 젊음 유지, 노화방지에 아주 소중한 기관이다. 그래서 자궁을 여성에게 있어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은 자궁을 잘 보존하지 못하고 이를 중간에 제거하고 만다. 특히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여성 중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환자는 10만 명당 431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술 건수 역시 2006년 2만5000여건에서 2010년 3만6000여건으로 4년 만에 41%가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8.5%, 호주와 미국도 각각 17%로 자궁을 몸에서 들어내는 일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문제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 생산능력 상실, 여성성 상실, 성욕저하, 성적반응 감퇴, 우울, 불안감 증가, 몸무게 증가, 자연폐경에 비해서 노화속도의 가속화 등 여러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궁적출수술 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여성은 37.5%로 나타났다. 후유증의 종류로는 근육통이 36.4%, 안면홍조, 성생활장애, 소화장애, 우울증이 각각 9.1%를 차지했고 30.7%가 수술에 대해 만족하지 않거나 매우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잘못으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자궁을 떼어내고 이로 인해 인위적인 폐경이나 우울증 등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감내해야 할까.

자궁적출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근종

자궁을 제거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근육에 생기는 ‘살혹’, 즉 자궁근종 때문이다. 혹이라 하면 미세한 덩어리 정도를 생각하겠지만 사실 10㎝가 넘는 거대한 양성종양도 많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가임 연령인 30~45세에 많이 생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약 40~50%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청소년이나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여성이 경우는 30~5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증상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빈혈, 과다 생리, 소화불량, 신경과민성 등의 증상과 비슷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은 것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생리과다, 출혈, 성교 시 통증, 복통,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질질 오래 끄는 증상과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게다가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져 심각한 빈혈 합병증 때문에 업무나 가사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으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다가 전자궁적출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만약 생리가 오래가거나 그 밖의 증상들로 자궁에 이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한약으로 수술 않고 치료할 수 있어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전자궁적출술은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몸속에 정체 모를 혹이 붙어 있으니 불쾌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인체란 기계와 달리 오묘한 작용을 하는 까닭에 고장 난 부속을 없애버리듯 했다간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실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 후 많은 여성들이 갑작스러운 폐경을 맞으면서 동시에 기력이 떨어지거나 성생활 장애를 겪는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한 게 사실이다.

한방치료는 우선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다양한 빈혈합병증 등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주어 가정생활, 직장생활, 성생활의 지장을 해결해주면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 및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궁근종은 기가 정체(氣滯)돼 어혈을 뭉치게 함으로써 생기는 질병이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매일 몇 시간만이라도 운동이나 노래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화가 나면 소리도 질러보고 그때그때 풀고 지나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페인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현저히 늘리니 피하는 것이 좋으며, 변비는 에스트로겐의 재흡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변비기가 있는 사람은 곶감, 바나나 등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항상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은 근종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고 월경 중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사진출처: 영화 ‘업타운 걸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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