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한우' 다하누…이번엔 곰탕 가격파괴

입력 2013-07-03 17:33   수정 2013-07-04 02:53

하루 100t생산 공장 설립…간편식 40% 할인 공급
프랜차이즈 사업도 확장…내년 말까지 100호점




최계경 다하누 대표(51)가 또 한번 가격파괴에 도전한다. ‘반값 소고기’에 이은 가격파괴 2탄은 곰탕이다. 내년 말까지 100개의 다하누곰탕 프랜차이즈를 열 계획이다. 강원 영월에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곰탕 공장에서 프랜차이즈 점포에 물량을 대는 구도다. 이 공장은 하루 최대 100t의 곰탕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이 정도 물량을 뽑으려면 소 250마리에서 나오는 사골과 잡뼈를 고아야 한다.

최 대표는 “곰탕뿐 아니라 고기를 이용한 비프스테이크 카레 육포 등도 생산할 것”이라며 “사업영역을 유통에서 식품제조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축산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안심 등심 등 일부 부위만 잘 나가고 나머지는 안 팔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한우 700㎏짜리 한 마리를 도축하면 구이용 부위는 80㎏로 11%밖에 안 된다. 나머지 89%는 잘 안 팔리니까 도축한 소 한 마리의 도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손실을 메우려다보니 유통업자들은 등심·안심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비인기 부위를 개발해 상품화하면 왜곡된 소고기 시장 가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그는 곰탕이나 간편식 제품의 가격을 시중에 팔리는 것보다 30~40% 정도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하누가 농가에서 직접 소를 매입해 도축한 뒤 소비자에게 파는 단순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원재료비가 싸다”며 이 정도 가격 인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에게 소고기 사업은 5대째 이어진 가업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천부적인 소고기 장사꾼이란 소리를 듣는다.

2007년 강원 영월에 만든 다하누촌은 연 150만명 정도가 다녀가는 관광상품이 됐다. 영월지역의 농가에서 직접 소를 산 뒤 도축해 이 지역 직영매장에 싼값에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1등급 한우를 시중가격보다 40% 이상 싼 ㎏당 3만8000원에 구입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식당까지 들어서며 연중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이어진다. 2009년엔 경기 김포에 제2의 다하누촌을 냈다. 이어 2011년부터 올초까지 성남 동탄 판교 일산 등 네 군데에 ‘다하누AZ쇼핑’이라는 고기 판매점을 열었다. 영월과 김포의 반값 소고기를 수도권으로 들여온 것이다. 그동안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최 대표는 “유통에 이어 식품 분야도 다하누식 가격파괴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곰탕이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의 기내식으로 공급될 만큼 맛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팔리는 부위를 처리하기 위해 식품가공 공장을 짓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하누AZ쇼핑센터의 경우 가격이 싸기 때문에 비인기 부위도 재고가 거의 없다”며 “일반적인 유통경로를 거치는 고기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곰탕 공장이 완공되면 거기서 육포, 크로켓, 비프스테이크, 카레, 짜장 등 자체 가공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비인기 부위의 소비가 늘면 도축된 소의 도매가격도 올라 결국 소비자와 농민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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