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변기부문 1위업체 와토스코리아 전남 장성에 둥지를 튼 까닭은?

입력 2013-07-03 20:02   수정 2013-07-03 20:17

양변기 부속품 국내 1위 업체 와토스코리아(주)(대표이사 송공석·62)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3일 동화농공단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은 116억원을 들여 대지 3만955㎡(9364평), 건평 1만789㎡(3264평)에 양변기 부품 전문 생산시설을 갖췄다. 기존 인천공장의 생산라인도 이곳으로 모두 옮겨왔다.

와토스코리아는 양변기 부속품이란 한 우물을 파오며 절수형 양변기로 국내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물 4.8ℓ로 수세가 가능한 절수형 양변기도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촉망받는 중견 업체가 하필 전남 장성의 농공단지를 생산단지로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송공석 사장은 “장성공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와토스코리아의 연 매출은 180억원정도. 이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해외수출 비중은 불과 5%수준이다. 그는 양변기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수출로 회사의 제2중흥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아래 수출에 용이한 광양·부산항 근처를 이전적지로 물색해왔다. 송사장은 “수출비중을 2~3년내 40~50%까지 끌어올려 세계 양변기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업체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위해 현재 공장내 5000평 규모 유휴부지에 생산라인을 연차적으로 증설해 매출을 500억원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수급 문제도 이전에 한몫을 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공장운영의 가장 큰 애로가 ‘사람 구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장성에 내려와서 가장 달라진 것이 인력 채용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라는 그는 장성공장 직원 124명 중 120명을 현지 채용했다.

와토스코리아(주)는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563억원 중 순자산 50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47%에 10년이상 무차입경영을 실현해왔다.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직원자녀 학자금 지원과 주거자금 대출 등 직원복지 수준은 왠만한 대기업 못지않다. 또 장기근속 유공직원에게는 부품생산 협력업체 설립을 지원하는 소사장제도도 타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협력업체는 지금까지 모두 8개에 이른다. 사훈이 ‘봉사하는 기업’으로 경로복지시설 기증 장학사업 취약가정 지원 등 사회환원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처럼 알토란같은 회사가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자 그동안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했었다. 그런데도 굳이 전남지역을 택한 데엔 송사장의 애향심이 크게 작용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전남 고흥의 빈농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17세에 상경, 양변기 부속공장의 공원에서 지금의 중소기업인으로 자수성가하면서 고향은 늘 잊지 않았다고 했다. 만학의 꿈을 키워오던 그는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 2005년엔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 2009년 졸업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이전의 유혹도 있었지만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접었다”며 “외형을 키우는 일보다도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회사를 일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장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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