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압수수색해 자료확보…조직적 가담 정황 포착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사 대상이 납품업체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및 간부를 비롯해 전 최고경영자까지 확대됐다.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에 제조·시험업체는 물론 승인기관과 부품 최종 수요자인 한수원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 한수원 전 사장 체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에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의 서울 성동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이메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납품업체와 관련 기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받은 로비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전 사장은 모 원전 설비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한수원 거래 설비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2008년 JS전선과 새한티이피,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들이 원전에 납품될 제어케이블 문제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할 당시 한수원 사장이었다. 구속된 한수원의 송모 부장 등은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을 알면서도 납품을 독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JS전선의 제어케이블을 비롯해 원전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대거 위조되고, 불량 부품이 원전에 무더기로 납품돼 원전 고장과 발전 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당시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승인을 묵인 혹은 지시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사장은 2007년 4월부터 한수원 사장을 맡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 지난해 5월까지 재직했다.
검찰은 JS전선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에도 승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한 송 부장의 자택 등에서 5만원짜리 현금 다발 수억원이 발견됨에 따라 윗선 연루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보강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김 전 사장도 로비를 받았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한수원 본사와 송 부장 등의 자택을 압수하면서 김 전 사장의 이메일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도 원전 비리 수사선상에
검찰은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등과 관련해 한수원이 수사를 의뢰한 업체 가운데 대기업도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기업이 시험성적서 위조를 주도했는지, 하청업체 차원에서 시험성적서 위조가 이뤄졌는지 등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수사단은 지난 5월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고발에 따라 발빠른 압수수색으로 JS전선과 새한티이피, 한국전력기술, 한수원 관계자 11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수원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는 수사하면 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온다”며 “도대체 어디까지 파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수사는 조직적인 범행 입증과 금품로비 등에 대한 수사로 하나 둘씩 비리의 고리가 밝혀지고 있다”며 “현금 다발 출처를 찾아내고 관련 기관 및 업체 최고위층의 결탁 여부 등을 다각도로 파헤쳐 원전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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