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조달금리 급등 ‘위기’ 떠올려
이 기사는 07월02일(11: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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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의 채권금리가 국고채나 일반회사채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영업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채권을 발행해 구한 돈으로 할부금융과 가계대출, 리스 영업을 벌인다. 따라서 자금조달 환경 변화는 실적과 재무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일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국내 신용등급 ‘A+’ 여전채(이하 3년 만기)의 평균 거래금리는 지난달 말 연 3.84%를 나타냈다. 5월 말 연 3.59%에서 0.25%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와 일반회사채 금리 오름폭이 각각 0.11%포인트와 0.22%포인트였던 데 비해 빠른 속도다.
효성캐피탈(신용등급 A+)의 경우 지난 달 28일 연 4.01%에 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달여 전인 4월23일만 해도 연 3.52%였던 이자비용이 0.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여전채 금리가 회사채보다 빠르게 오르는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투자 수요가 부족해도 영업 목적의 물량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신용위험이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회사채 대비 강세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채권가격을 추종하는 KIS채권종합지수는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0.76%와 0.64% 하락했다. 2008년 5월 이후 5년 만에 첫번째와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 축소에 나선 결과다.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거듭되면 여전사 재무안정성에 위협적일 수 있다. 여전업계는 2008년 하반기 신용경색 심화로 조달금리가 급등하자 금융당국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물 경기의 침체로 영업활동마저 크게 위축돼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사들이 그동안 자산건전성 강화에 힘써온 만큼 5년 전 수준의 위기를 다시 경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채 가격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만큼 싸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부진 현상은 이달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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