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삼성전자는 '쇼크' 수준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상승 모멘텀 찾기에 분주하던 코스피지수는 실망감에 0.32% 하락한 1833.31로 장을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발언도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7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1800~1900 사이에서 비추세적인 흐름을 보이며 반등의 지속력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과도하게 높은 시장 기대치 탓에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를 낳은 측면이 크지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포르투갈과 이집트의 정정불안도 증시의 강한 상승 추세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진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드라기 효과'가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힘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부양의지를 드러내면서 주요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뛰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여건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이란 기대 역시 커졌다.
오는 10일엔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출구전략 의지가 어느정도 드러난 만큼 양적완화 축소 시기의 단서가 나올지가 관심 대상이다.
11일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회의도 주목해야 할 해외 변수다. 조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일본 경제의 부담이 큰 만큼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엔저가 완화되면서 국내 수출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옵션만기일(11일)엔 수급 측면의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에만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가 약 1조원 급감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물 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 베이시스는 1 수준인데 0.3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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