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개발…특허 출원
삼성화재·한국타이어 롯데하이마트 등 유망
한국 증시 저평가 상태…3분기 코스피 1770~2000
![](http://www.hankyung.com/photo/201307/2013070754231_AA.7618848.1.jpg)
서명석 동양증권 부사장(52)은 안전한 주식 투자를 위해선 ‘입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차트, 수급, 실적 등 세 가지만 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무슨 주식을 사면 좋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지금 무슨 주식을 팔까’라는 생각도 늘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실난 주식에 대해 무작정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차트, 수급, 실적을 중점 분석해 과감하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석투자에도 ‘핵심 도구’가 필요
서 부사장은 이런 정석투자를 돕는 ‘도구’로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동양증권의 마이 티레이더는 사야 할 종목과 사고파는 시점까지 알려주는 국내 첫 인공지능 종목추천 시스템이다. 1988년부터 25년간 축적된 국내 주식시장의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수급과 차트 분석, 기업 실적 등 정석투자의 3대 요소를 실시간 반영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동양증권은 이 기술로 특허 출원까지 받았다.
서 부사장은 “투자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고, 변수에 대한 계산과 통계로 종목을 추천한 결과 추천종목 수익률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11일 마이 티레이더가 추천한 종목인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5일 현재까지 128.38%의 수익률을 올렸다. 3월25일 추천한 코나아이는 수익률이 67.98%, 5월13일 추천한 진흥기업은 58.82%, 5월3일 추천한 쌍용차는 47.38%다. 5월22일 추천한 MPK도 65.1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서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삼성전자 주식을 마이 티레이더 덕분에 급락 직전인 6월5일 주가 150만원대에 다 팔았다”며 “폭락을 예고해 주는 데도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외국인과 기관의 실시간 매매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은 3월13일 36만원 선일 때 마이 티레이더가 매도 신호를 보냈는데, 이후 폭락해 현재 26만5000원이고, 에이블씨앤씨는 4월5일 8만원일 때 매도신호를 보냈는데 현재 4만원대로 반토막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서비스가 시작된 마이 티레이더는 현재 가입자가 20만명이다. 동양증권 자체 운용도 마이 티레이더의 도움을 받고 있다. 현재 마이 티레이더의 유망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종목은 삼성화재 한국항공우주 한국타이어 롯데하이마트 코텍 다산네트웍스 휴맥스 등이다.
◆“채권 → 주식 전환기”
한편 서 부사장은 증시 전망과 관련, “한국 주식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렴해진 상태”라며 투자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92배)보다 조금 높고,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7.9배로 금융위기 당시 7.4배와 큰 차이가 없다”며 “지금의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출구전략 논란과 중국의 자금시장 불안 우려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중 코스피지수는 1770선에서 20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자산순환주기로 볼 때 지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전환기에 있다”며 “주식비중을 확대해 나갈 좋은 기회”라고 덧불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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