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하락장서 강세…"수주·선가 개선 기대"

입력 2013-07-08 16:30  

조선주들이 잇따른 수주 소식과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하락장에서 동반 상승했다.

8일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6000원(3.36%) 뛴 18만4500원에 거래됐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주요 조선사인 삼성중공업(3.63%), 대우조선해양(3.29%), 현대미포조선(4.90%) 등이 줄줄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 회복 등 업황 개선 조짐을 조선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는 90척으로 전년 동기(30척)와 지난해 연간(74척) 수준을 이미 넘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컨테이너선 발주가 PC선에 이은 에코십(eco-ship) 발주 2탄이라고 본다" 며 "거시경제 회복과 에코십이 맞물리면서 상선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신호"라고 밝혔다.

최근 4개월간 컨테이너선 월평균 발주량이 20여 척에 달해 2010년 7월부터 이어진 컨테이너선 발주 붐과 거의 유사한 발주 강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 뉴스가 업데이트되고 있어 현재의 발주 강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수혜주로는 한진중공업을 꼽았다.

신조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해운·조선분석 전문기관 클락슨이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6으로 유지되다 지난 6월 127로 개선되는 등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조선소에서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신조선가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조선소는 2008년 629개에서 지난 6월 474개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5개의 조선소가 파산했다. 조선업 불황이 4년 이상 지속면서 수주잔고 감소로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조선소가 발생하고 있는 것.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래 1척이라도 수주가 가능했던 조선소는 국내 조선사 4사를 제외하고 상위 91개 가량"이라며 "91개의 조선소만 현 시점에서 수주가 가능한 조선소로 가정하고 앞으로 이들이 2년 수준의 작업물량을 확보하면 신조선가의 구조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대 선종의 신조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중이고, 과거 클락슨 지수 추이에 비춰 상승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중공업이 낮은 신조선가를 이유로 스콜피오사(Scorpio)의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던 LR탱커의 계약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신조선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2분기까지 집계된 수주와 실적 모멘텀은 삼성중공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의 절반 가까운 60억달러의 수주를 6월 한달간 몰아쳐 수주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2분기에 가장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2분기에도 이어갈 전망이어서 7월에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져 주가가 증시 평균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로부터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LNG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관련 LNG선 16척 선표예약계약(Slot Reservation Agreement ·선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 가스 회사 노바텍 등이 추진하는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사와 선박 건조를 전제로 조선소의 도크를 사전 예약하는 선표예약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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