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물러난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고액 강연료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퇴임 후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세 번의 강연을 통해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 재무부 장관 시절 담당했던 업무 내용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도이체방크 콘퍼런스에 참석한 가이트너는 강연료로 20만달러를 받았다. 가이트너는 또 4월 사모펀드 블랙스톤, 5월에는 위버그핀크스 행사에 참석해 각각 10만달러를 받았다. 한 번 강연에 평균 18만달러를 받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이들 행사에서 가이트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과 세계 경제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강연하고 다니는 것은 꼴사나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도 2006년 25만달러를 받고 퇴임 1주일 만에 헤지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강연해 공격받은 바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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