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축소가 9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8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연 3.0%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연 ‘3.0%’ 선을 찍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연 3.31%,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0.11%포인트 오른 연 3.61%와 연 3.8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6월 중 미국에서 농업 부문을 제외한 일자리가 19만5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조사해 발표한 예상치인 16만5000개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1~6월 월평균 일자리가 20만2000개가 늘어, 미 연준이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으로 삼는 20만개를 넘어섰다.
이런 결과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는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Fed는 고용지표가 나아지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겠다고 시장에 예고했다. 앞서 5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2.5%에서 연 2.74%로 0.24%포인트 급등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는 10일까지는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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