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연 3.99% 가장 싸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릴 때 대출금리가 최대 0.74%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대출받았다면 은행에 따라 1년 동안 부담해야 할 이자가 74만원까지 벌어진다는 의미다.
주택금융공사는 17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평균 금리를 8일 처음으로 공시했다. 지난 1~5일 공사의 보증을 담보로 각 은행이 신규 취급한 전세자금 대출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은 크게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 대출(근로자·서민, 저소득가구 대상)과 은행 자체 대출로 나뉜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에 한해 저리로 지원되는 대출이다.
이번에 공시된 대출 금리는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한 전세대출 금리다. 은행은 자체 전세대출을 해주면서도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공사는 통상 대출액의 90%까지 보증하며 전세금을 대출받는 사람에게서 보증액의 0.5%를 보증료로 받는다. 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지 못한 나머지 10% 대출 금액에 대해 차주의 신용도와 거래 이력 등을 따져 가산금리를 얹는다.
전세대출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기업은행(연 4.73%)이다. 이어 외환(연 4.69%) 농협(연 4.68%) 광주(연 4.65%)은행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에 따른 고객과 은행의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전체 전세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70% 안팎까지 늘려 다른 은행보다 높다”며 “한동안 이어진 저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다른 은행보다 평균 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반면 신한은행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9%로 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 3%대 금리로 대출을 했다. 부산(연 4.17%) 우리(연 4.28%) 국민(연 4.36%)은행 등도 비교적 금리가 낮았다.
신용이 좋은 고객이라면 은행이 매기는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최종금리에서 가산금리를 뺀 기준금리가 낮은 은행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기준금리는 국민(연 2.67%) 신한(연 2.68%) 우리(연 2.71%)은행 순으로 낮았다. 반면 부산·광주(연 3.17%) 기업(연 3.15%) 외환(연 3.10%)은행은 가산금리가 더해지기 전인 기준금리 자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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