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험·中수익'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롱쇼트전략으로 차별화 장세에서 유리

입력 2013-07-09 15:30  

헤지펀드

한국형 헤지펀드 '인기몰이'…26개 펀드 1조2000억 규모 성장
공매도·지수선물매도 전략으로…시장변동성에 적극 대응
낮은 과표수익으로 절세효과도




어려운 투자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2011년 하반기 이후 경제 성장 둔화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라는 대립 구도 속에 장기 횡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시행 우려, 중국의 유동성 경색과 경기둔화 흐름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과 주도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만 고집하기도 어렵다. 시중 예금금리가 연 3% 밑으로 떨어져서다. 세금과 물가를 고려한 실질 체감 이자는 연 1% 초반에 불과하다. 예금의 낮은 수익률과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관심을 끄는 상품이 있다. 바로 ‘중(中)위험·중(中)수익’을 표방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다. 이 펀드는 이름 그대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수익을 얻으려는 유형의 상품을 말한다. 이들 중에서 한국형 헤지펀드와 롱쇼트전략을 사용하는 시장중립펀드가 큰 인기다.

◆증시 약세에도 수익 창출 꾸준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을 넘나들며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 1949년 처음 등장한 헤지펀드는 2000년대 들어 전성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가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헤지펀드들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가 부각되면서 수탁액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도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 제도가 도입됐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운용사들만 관련 상품을 출시하도록 했다. 출범 당시 9개 운용사·12개 펀드·1490억원 규모로 시작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근엔 13개 운용사·26개 펀드·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투자 자산군이 아쉬운 성적을 낸 것과 달리 한국형 헤지펀드는 꾸준히 수익 창출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

◆롱쇼트 전략이 기본

헤지펀드는 투자자산과 운용전략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리서치 회사인 HFR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전략을 크게 △롱쇼트 △이벤트 드리븐 △상대가치 △매크로 전략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운용 인력과 자금 규모의 한계로 대부분 국내 주식 롱쇼트 전략에 치우쳐 있다. 헤지펀드와 비슷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며, 상대적으로 가입 조건 규모가 작고 별도 성과 보수가 없는 공모·사모형 롱쇼트펀드도 안정적인 성과가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롱쇼트 전략이란 주식 매수 포지션(롱·long)과 주식 매도 포지션(쇼트·short)을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매도하는 롱온리(long-only) 전략만 추구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롱온리 전략은 시장 또는 보유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면 롱쇼트 전략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시장 하락 위험에 대비해 공매도 또는 지수선물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병행한다. 따라서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손실률을 낮추거나 쇼트 포지션 비중에 따라서는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차별화 장세에서 유리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는 시장 차별화 현상을 활용하는 데 적합한 구조다. 경기 상황에 따라 업종 간 이익 전망이 다르고, 같은 업종 안에서도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달라 주가 차별화는 항상 존재한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차별화되고, 가계부채 심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 속에 수출과 내수산업 모두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일반펀드보다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이런 상황에선 적극적인 수익 창출에 더 적합하다.

실제로 시장 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되는 일반 펀드는 보수적인 운용 방식으로 시장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주식자산 순 노출도를 살펴보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장 벤치마크가 아닌 절대수익을 추종하는 펀드의 경우 주식자산의 순 노출도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뀐다. 시장 하락시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시장 상승시 비중을 줄인다는 얘기다.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거나 전망이 부정적인 종목을 공매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차별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분산투자, 절세 효과 탁월

헤지펀드는 우수한 분산투자 효과와 탁월한 절세 효과도 장점이다.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통적인 자산들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위험 분산이 쉽지 않다. 이에 반해 롱쇼트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주식, 채권과 상관성이 낮다. 국내의 경우 역사적인 데이터가 짧긴 하지만, 2011년 이후 1년 동안 코스피지수와의 상관계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시장과의 상관성이 거의 1에 가까운 반면 헤지펀드와 롱쇼트펀드는 상관성이 매우 낮은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을 일반 주식형 상품과 함께 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절세 효과는 낮은 과표수익 때문이다. 주식의 매매차익 비과세 효과가 크다. 유사한 운용목표나 기대수익을 지닌 주식연계증권(ELS), 해외채권형 펀드, 재간접 헤지펀드 등에 비해 과표가 매우 낮다.

당분간은 주요국의 정책적인 언급에 일희일비하면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위험관리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연 10% 내외의 기대수익을 추구하고, 다양한 장점을 지닌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가 그런 상품이다.

김현규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16360 target=_blank>삼성증권 수석연구원 hyunkyu7.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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