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지음 / 역사의 아침 / 376쪽 / 1만6000원
부여 출신 주몽은 졸본지역으로 도망쳐온 망명객 신세였지만 스스로 “하백의 외손, 천제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토착민들은 이런 그를 허세꾼으로 봤다.
그러나 주몽보다 열 살 많은 귀족 과부 소서노는 달랐다. 주몽이 꿈이 크고, 지혜와 무예가 출중한 대목을 눈여겨봤다. 주몽의 출신 배경은 오히려 분열된 졸본사회를 통합하는 데 필요하다고 봤다.
소서노는 그와 혼인해 킹메이커가 되기로 했다. 마침내 부족들을 통합해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주몽의 아들 유리가 찾아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녀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 비류와 온조가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소서노는 내부 파쟁을 하지 않고 두 아들을 데리고 남하했다. 그리고 자신과 뜻이 잘 맞는 둘째 아들 온조가 백제를 건국하도록 만들었다.
《왕과 나》는 한국사에서 왕을 옹립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킹메이커 14인의 행적을 조명한 책이다.
김유신부터 홍국영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본질을 꿰뚫어 본 2인자들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이끈 핵심 코드가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낸다. 군주사 중심으로 보는 한국사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 전반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대 중국에서 항우는 유방보다 출신 배경과 전술 등 모든 면에서 나았다. 그러나 유방을 제거하라는 신하 범증의 말을 실천하지 못했다. 유방이 항우보다 뛰어났던 점은 참모 영입과 그 활용 능력뿐이었다. 유방은 장량의 계책에 따라 항우와 범증을 갈라 놓았고, 전쟁에서 승리해 한나라를 세웠다.
왕은 하늘이 내린 운을 타고나지만, 참모는 군주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존재다. 이 책에는 몰락한 왕족 출신 김춘추를 왕으로 만들면서 주류사회를 바꿨던 김유신, 토목건축의 대가로 조선 태종의 신임을 받았던 박자청, 정조를 왕위에 올린 공신이었지만 ‘역린’을 건드려 귀양생활로 마감한 홍국영, 혁명 사상으로 이성계를 왕으로 이끈 정도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왕을 만든 인물 14명을 비주류, 헌신, 시야, 사상, 시운, 정책, 기상, 악역, 실력, 맹목, 역린 등 11가지 코드로 읽어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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