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차 구매제한 조치를 확대 실시할 것이란 소식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12일 오후 1시38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2000원(5.41%) 내린 2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5.04%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톈진 충칭 청두 항저우 선전 칭다오 스좌좡 우항 등 8개 대도시가 조만간 자동차 구매에 대한 쿼터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이미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대도시에서 신차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협회는 8개 대도시에서 구매제한 조치가 실시되면 매년 40만대, 중국 전체 시장의 약 2%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확대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D 엘란트라, 산타페, K3 등 양사 신모델의 판매강세로 중국 재고는 낮은 수준" 이라며 "양사는 판매 증가가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면서 가동률이 110~120%에 달한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규제 정책은 대도시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 업체들과 상대적으로 번호판 가격부담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 현지업체에 더 충격이 될 것" 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중소 도시 지역에 대한 노출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8년부터 중소 도시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중국의 규제 이슈와 함께 노조협상이 시작됐다는 것도 현대·기아차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고 연구원은 "이달은 노사협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가가 방향성을 가지기 어렵다" 며 "다만 올 2분기 실적이 괜찮아 파업 등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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