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부문 인력 많아 우투증권 인수 걸림돌
임영록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소매금융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언급하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회장은 12일 취임식 직후 일성으로 임기 내에 글로벌 리딩뱅크가 되려고 하기보다 KB의 장점인 소매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에 총력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무리한 자산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KB지주의 강점인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지주가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소매금융은 KB지주가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로, 30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고객과 1200개가 넘는 영업 네트워크는 KB지주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4년간 중소기업 대출 자산을 자영업자 중심으로 키우면서 부실 채권 비중이 높아졌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기업과 소호 여신 등 잠재적인 위험 자산의 부실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도 강조했다. 특히 RM(기업금융 담당자) 제도를 꼬집어 기업체 관리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채널도 재검토해 운영 방향을 보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증권 계열사 강화 나서나
임 회장은 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말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시사했다. 국민은행 의존도가 높은 점이 KB지주의 취약점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KB지주 계열사의 전체 자산 368조4000억원 중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만 76.6%다. 순이익 기준에서도 전체의 72%가량을 국민은행이 올리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고려한 것도 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해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 합치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임 회장의 언급에 대해 KB지주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리테일 인력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인원은 1분기 말 기준 3053명인데 리테일 쪽 인원은 1800명에 달한다. 특히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이 이 중 1500명이나 되지만 최근 증권 업황이 안 좋은 데다 영업력 저하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B지주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투자증권 노조도 상당한 입김을 내고 있어 쉽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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