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해나에게 전하는 엄마의 마지막 편지

입력 2013-07-13 14:36   수정 2013-07-13 16:55


[양자영 기자] 선천성 기도무성형증으로 35개월 짧은 생을 마감한 해나에게 전하는 엄마 이영미 씨의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7월13일 MBC ‘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현지시각으로 수요일 오후 1시30분 치러진 해나 장례식 모습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엄마 이영미 씨가 손수 쓴 마지막 편지를 공개했다.

이영미 씨는 이 편지에서 “엄마가 해나 목소리를 첫 번째로 듣게 될 거라며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중을 기약해야겠다. 그래도 괜찮아. 이젠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부르고 그 예쁜 입으로 오물오물 맛난 음식도 먹고 해가 저물 때까지 신나게 뛰어 놀고 해보지 못한 것들 마음껏 할 수 있을 테니까 많이 슬퍼하지 않을거야”라고 하늘로 간 딸을 떠올렸다.

이어 “자칫 너와 더 일찍 이별할 수 있었는데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튜브를 꼭 부여잡고 수많은 고비들을 넘겨가며 35개월이라는 기적같은 시간을 선물해줘서 정말 고마워. 너를 아끼고 사랑했던 많읕 분들이 대신 인사전해달라고 하셨어. 알고 있겠지만 넌 정말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은 아이란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과 행복을 전해준 아이로 영원히 기억될거라는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대단한 해나가 엄마의 딸이라는게 행복하고 뿌듯해”라며 힘든 투병생활을 묵묵히 견뎌줬던 해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영미 씨는 “밤에 병실에서 자다 깨서 저쪽에서 자고 있는 엄마에게 박수를 치며 네 옆으로 오라고 손짓했던 것처럼 엄마를 또 박수치며 부르는 날,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기꺼이 웃으며 만나러 달려갈게. 그때까지는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기다려주렴. 우리 해나 많이 사랑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5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 처음  소개된 후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해나는 세계 최초 줄기세포 기도 이식수술 후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다 7일 오전 끝내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진출처: 유해진PD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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