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소외계층 39만명에 인술…'파란눈 여의사' 배현정 씨 '성천상'

JW중외그룹 '상금 1억원'


고국 벨기에를 떠나 한국에서 40여년 동안 소외계층을 돌봐온 ‘벽안의 여의사’가 제1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중외그룹의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은 15일 제1회 성천상 수상자로 벨기에 출신의 배현정(본명 마리 헬렌 브라쇠르·67·사진) 전진상의원 원장을 선정했다. 성천상은 1950년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의 초석을 다진 JW중외그룹 창업자 고 성천 이기석 사장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상이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의료인이 대상이다. 상금은 1억원.

첫 수상자인 배 원장은 벨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72년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으로 한국에 건너왔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으로 1975년 경기 시흥동 판자촌에서 무료진료소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의료활동을 벌여왔다. 간호사로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낀 배 원장은 1981년 중앙대 의과대학에 편입,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까지 총 39만명의 저소득층에게 인술을 베풀어왔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배 원장이 평생을 바쳐 소외된 이웃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성천 이기석 사장의 선공후사 정신과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내달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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