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젤 네일 시장 '쑥쑥'

입력 2013-07-15 17:09   수정 2013-07-15 21:29

집에서도 간편 손톱 손질
가격 낮춘 셀프제품 인기
홈쇼핑서 연일 매진



집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셀프 젤 네일(gel nail)’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젤 네일은 끈적한 젤 성분을 손톱에 바른 뒤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등의 장비를 이용해 굽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 매니큐어는 바른 뒤 1주일이 지나면 지워지지만 젤 네일은 2~3주 정도 유지된다. 일반 매니큐어는 건조시간이 30분 정도인 데 비해 젤 네일은 5분이면 된다.

젤 네일의 단점은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네일숍에서 하면 1회에 3만~5만원으로 일반 매니큐어보다 3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최근 네일숍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셀프 젤 네일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미혼 여성은 물론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네일업체인 INS코리아와 GK 등은 홈쇼핑에 젤 네일 상품을 내놔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가격은 세트당 6만~10만원이지만 여러 번 이용할 수 있어 네일숍에 가는 것보다 저렴하다.

젤 네일 시장규모는 작년에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른 뷰티 관련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젤 네일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젤 네일 상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상정 한국네일협회 사무총장은 “셀프 젤 네일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네일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손톱에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넣어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불황일수록 화려한 색깔의 립스틱 매출이 늘어나는 ‘립스틱 효과’가 네일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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