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청산땐 일자리 2000여개 없어질 판
< 발레오전장 : 프랑스계 자동차부품업체 >
![](http://www.hankyung.com/photo/201307/2013071592361_AA.7649449.1.jpg)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발레오전장)가 다시 청산 위기에 내몰렸다. 지분율 100% 대주주인 프랑스 발레오그룹이 지난 9일 이후 해고노동자들의 사옥점거 사태를 심각하게 판단, 오는 9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청산 안건 상정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5200억여원 매출에 370억여원의 순이익을 거둔 이 회사의 직원 78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1200여명, 경주시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레오그룹 “한국 상황 심각”
강기봉 발레오전장 대표는 15일 “발레오그룹이 ‘한국 (해고 근로자 점거가) 심하다는 지적과 함께 9월 임시주총에서 발레오전장 청산건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왔다”며 “그룹 측이 청산을 결정하면 회사는 공중 분해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룹 측이 2009년 11월 근로자 해고문제로 청산을 결정했다가 이후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금까지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가 진출해 있는 중국 상하이, 인도, 태국에서도 부품 제작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청산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쉽게 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상 발레오전장을 계속 끌고 나가기 어렵다는 그룹 분위기가 더욱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고 근로자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주지부 간부 등 150여명은 △해고 근로자 28명 복직 △자유로운 노조사무실 출입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발레오전장 부품생산공장 2층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다. 이들은 “법원이 노조 활동을 보장하라고 판결했는데 회사 측은 노조 사무실 출입시간을 제한하는 등 노조활동을 방해한다”며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위산업체여서 출입 절차를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현재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해고근로자들이 점거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발레오공조 전철 밟나
발레오전장은 2010년 2월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111일간 파업과 직장 폐쇄라는 갈등을 겪었다. 노조 측은 그해 6월 조합원 95% 찬성률로 민주노총에서 탈퇴했고, 회사 측은 28명을 해고했다. 해고근로자들은 부당해고라며 소송을 냈고 지난 5월30일 서울고법은 “회사 측의 근로자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회사 측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1986년 만도기계 경주공장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1999년 7월 발레오에 넘어갔다. 주요 생산품은 자동차 교류발전기와 시동모터로 현대·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에 납품 중이다.
경주지역 관련 업계는 발레오전장이 발레오공조(발레오그룹 지분율 100%)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발레오그룹은 발레오공조의 노사분쟁이 심화되자 2009년 9월 청산을 결정하고 철수, 직원 17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발레오전장 청산 때 일자리 2000여개가 없어지고 경주 지역경제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김덕용/하인식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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