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씨디렉트는 운영자금 101억92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27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예정 신주는 기존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틸투자자문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이 흔들리자 방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기준 스틸투자자문은 의결권 위임 등으로 피씨디렉트 지분 40.22%(155만1645주)를 보유하고 있다.
권용일 스틸투자자문 대표는 "지금까지 총 78억원이 소요됐는데 40억~50억원 추가 투입에 망설이겠느냐"며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기 전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회사 측은 신주 교부 및 상장 예정일을 오는 10월16일, 17일로 제시했다.
스틸투자자문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주주 신성훈씨는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감사 선임 및 기존 등기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제기한 상태. 스틸투자자문은 1~2주 안에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 대표는 "감사가 선임되면 회계 장부 열람 등을 통해 경영진의 불법 행위를 파헤치고 경영진 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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