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사고 '신뢰' 타격
"죄송" 24시간도 안돼 또 사고
시스템 관리 불신…신뢰 타격
이사장 공백 속 기강해이
한국거래소가 이틀 연속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주요 증권 데이터 전송이 지연된 데 이어 16일에는 야간선물시장의 거래가 조기 종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증권시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밤 사이 열린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A) 연계 야간선물시장이 평소(오전 5시)보다 2시간 빠른 오전 3시께 문을 닫았다. 야간선물시장 거래가 조기 종료되기는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처음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이용하는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옵션 시장은 정상적으로 오전 5시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07/2013071627731_AA.7653969.1.jpg)
거래소는 주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자가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15일 오전에도 코스피지수와 주요 업종지수, 프로그램 매매 현황 등 주요 거래 데이터를 제 시간보다 늦게 전송하는 사고를 냈다.
한국거래소가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를 이틀 연속 일으키면서 거래소의 관리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회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와 안일한 대처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야간선물시장의 거래가 조기 마감된 사고와 관련해 “야간 근무를 하는 코스콤 직원의 미숙한 대처로 서버실 항온항습기에 전원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코스콤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전선 받침대 파손으로 건물 전체가 정전된 가운데 비상 자가발전 시스템의 가동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 책임이 거래소에 있기는 하지만 전산 시스템 및 그와 관련된 설비의 관리는 모두 코스콤 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전산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코스콤 역시 늦장 대처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콤은 전날 오전 일부 회원사의 연락을 받고서야 시세 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제때 공지하지 않아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문제가 생긴 시스템을 복구하는 게 먼저였다”고 해명했다.
강홍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코스콤 전산 부대설비 운용 인력을 늘리고 24시간 비상대비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거액의 자금이 몇 초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시장에서 이틀 연속 전산사고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사장 교체가 지연되면서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거래 담당자는 “지금처럼 외부 이벤트가 많은 시기에 야간선물거래 중단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면서 “증권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측은 이날 장이 조기 종료된 뒤 미국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들에 큰 변동이 없어 큰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 본부장보는 “업무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시장조치가 취해진 경우에 대해서는 보상 규정이 없다”면서 “피해를 봤다는 접수가 들어오면 손해배상 등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정보기술(IT) 담당자는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가 이틀 연속 발생했다는 점에서 거래소 전산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오류의 원인을 제대로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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