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6일 오후 3시43분
민간 자본으로 지어진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을 놓고 서울시와 다퉈온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이 9호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 5~6곳을 새 투자자로 유치하고 운임 결정권을 되찾는다. 일정 운영 수익을 보장해온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하철 9호선 사업 변경안을 마련해 16일 최종 검토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과 투자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며 “9월 중 주주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보장 수익률은 4%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기존 8.9%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서울메트로9호선 3대주주(14.90%)이자 대주단 주관사인 신한은행 관계자도 “투자 지분 및 대출금 회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 등 메트로9호선 주주들은 시 보조금과 요금 인상을 두고 1년 넘게 갈등을 빚었다. MRG(최소 수익보장) 계약에 따라 2011년 메트로9호선에 지급한 돈이 414억원에 이르는 등 재정 부담이 커지자 서울시는 코프라 흥국증권 등을 자문사로 선정해 ‘원금+4%대 수익률’을 골자로 한 원금보전형(CC) 방식으로 사업 방식 조정 작업을 추진했다.
경기 용인시도 용인경전철 사업을 CC 방식으로 바꾼다. 캐나다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봄바르디에 등 기존 주주들이 나가고 교보생명 등 보험사와 교직원공제회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박동휘/강경민 기자 donghul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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