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간판인 CJ제일제당이 최근 잇따라 식품 사업을 축소·철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장기화되고 있는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해 회사의 수장까지 직접 나서 사업 전략을 다시 짤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2011년 일본 삿뽀로와 제휴해 진출했던 B2C용 캔막걸리 사업을 2년만에 접었다. 한류 붐을 타고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캔막걸리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해서다. 실제 올 상반기 막걸리 해외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감소했다.
지난 5월엔 극심한 매출 부진 탓에 카레와 간장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1000억 원 규모의 카레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뚜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장점유율 3%대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다 4년 만에 사업을 접은 것. 간장 역시 이 분야 업계 1위인 샘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인 '햇반'을 앞세워 진출했던 간편식(레토르) 시장에서도 관련 제품 18개를 거둬들였다. 햇반을 등에 업고 유사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한 게 화근이었다. 현재 대형마트 등 도소매점에 풀려 있는 제품이 모두 팔리면 더이상 이 제품들을 볼 수 없게 됐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CJ그룹의 간판으로서 외형 확장에 주력했던 '백화점식'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올해 내부 목표로 세운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적 포석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모든 분야에서 제품을 내놓으려고 하기보다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일부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키우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 연구개발(R&D) 분야를 더욱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시각은 CJ의 대표 계열사로서 걸맞지 않은 최근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와 54%씩 대폭 줄었다.
문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가공식품들의 구조조정으로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17%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 추진한 가공식품군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카놀라유' 등 이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과 '더 건강한 햄' 등 향후 주력할 제품 위주로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식으로 진행되던 사업 전략을 지양하고 대형 브랜드 위주로 주력하겠다는 게 올 초 회사가 세운 전략"이라며 "그동안 불필요한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출시한 경향이 있어 앞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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