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공단 리모델링사업 '속 빈 강정'…업체 참여 저조로 익산·구미 등 성과없이 종료될 듯

입력 2013-07-17 17:08   수정 2013-07-18 11:32

반월 시화·인천 남동공단도 기업 입주 지지부진


노후 산업단지 리모델링 사업인 QWL(quality of working life) 시범사업이 뚜렷한 성과 없이 사업 착수 3년여 만인 이달 말 끝난다. 이에 공단 안팎에서는 향후 제대로 된 계획을 수립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익산국가산업단지는 2010년 12월 인천 남동, 반월·시화, 구미공단과 함께 QWL 시범단지로 지정돼 각종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참여 저조 등으로 3년여 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산단공 익산지사는 이 기간에 익산 귀금속단지에 대해 블록형 개발을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사업을 접었다. 또 공단 내 도심형 생활주택 227가구 건립 사업은 1억2000여만원을 들여 사업 실행계획 수립을 용역 의뢰한 데 이어 183억원의 예산까지 세웠다가 백지화했다. 익산시가 2011년 추진한 생활주택 600가구 건립 사업과 겹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동안 공단 주변 철조망 정리 사업을 한 것이 전부다.

1969년 지어진 구미1국가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 사업인 ‘구미 QWL밸리 조성 사업’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를 산·학·연 융합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는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36만5013㎡)에 초정밀 금형 집적화 그린에너지, 전자의료기기, 3D 디스플레이 등 5개 단지를 조성했지만 현재까지 입주 기업은 입주 의사를 밝힌 60개사 중 7개사에 불과하다.

민간 부문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구미1공단의 구조 고도화 사업 민간 참여 신청을 받았다. KEC방림, 오리온전기 등 3개 업체는 각자 소유 부지에 2965억원, 2466억원, 738억원을 투자해 복합 판매시설과 복지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짓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사업 공청회가 구미소상공인연합회와 회사 노조 등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인천 남동공단은 지난 1월 남동구 고잔동에 244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8247㎡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완공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초 목표의 절반인 60여개사가 입주하는 데 그쳤다.

대구/광주=김덕용/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 QWL

quality of working life. 일터의 질을 높이자는 뜻으로, 산업단지에 문화 복지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산업단지 재생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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