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쇼크' 후 한 달, 130개 기업 눈높이 '주르륵'

입력 2013-07-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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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눈높이가 대거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버냉키쇼크’를 불러온 뒤 국내 기업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것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기업은 총 234곳. 이중 평균 목표가가 낮아진 기업은 132곳으로 전체의 56.4%를 차지했다.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기업은 69곳(29.4%)으로 하향조정한 기업의 절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2개국(G2)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눈높이가 낮아진 기업이 늘었다”며 “올해 국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이후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6월 들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락폭도 컸다. 목표주가가 5% 이상 떨어진 기업은 31곳으로 전체의 13.2%였다.

업종별로는 산업재가 24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 목표가가 23.8%, GS건설 18.3%, 한진해운 12.13% 급락했다.

정보기술(IT) 업종 중 목표가가 떨어진 기업은 21곳으로 뒤를 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18.9% 하락했고 컴투스 11.0%, 게임빌 8.78%, 파트론 5.5% 낮아졌다. 금융업종은 18곳, 소재 17곳, 경기소비재 16곳의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건설 등 경기 민감주의 목표가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GS건설 어닝쇼크가 애널리스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버냉키 쇼크’와 중국 경기 우려가 더해지면서 눈높이를 대거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버냉키쇼크가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1분기보다 글로벌증시 상황이 더 안 좋아지자 애널리스트들도 몸을 사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영업가치, 실적추정치 등을 분석해 6개월 정도 후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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