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한명 죽이면 구속되는데 담배는 1년에 5만명 목숨 앗아가"
40년간 논문 380여편·책 25권…'담배금지운동본부' 대표 맡아
![](http://www.hankyung.com/photo/201307/2013071933831_AA.7665514.1.jpg)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최근 박 교수를 만났다. 그는 “1967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의사 길로 들어선 지 46년이 지났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암이 제일 큰 문제이며 그 원인을 제공하는 담배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담배제조 및 매매금지 추진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금연 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흡연의 폐해를 줄줄이 풀어냈다. “사람은 한 명을 죽이면 구속되지만, 담배는 1년에 한국인 5만명을 죽인다”며 “담배를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보건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이 돼 암 유발 요인을 연구해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5%가 흡연 때문이었다”며 “담배는 마약이고 독극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교수는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킨 것을 가장 보람된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 배우가 장례식 직후 방송드라마에 출연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봤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방송사 사장들과 면담한 끝에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국립암센터를 설립한 것과 5대 암 검진비용을 크게 내리도록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퇴직 이후 활동계획에 대해 물었다. “대학 총장으로 오라는 곳도 있고 대형병원장으로 오라는 곳도 있었어요. 모두 고사했습니다. 내가 설립한 국립암센터로 복귀할 생각입니다. 그곳 후배 의사들 밑에서 스태프로 암 연구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어떤 직책을 맡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보직이나 타이틀은 얘기하지 말아 달라”며 “국립암센터로 7년 만에 다시 돌아가 대장암센터 스태프가 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화·수·목요일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도 하고 월·금요일에는 전국을 돌며 암과 흡연의 피해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자들에게는 퇴임과 관련한 이벤트를 일절 하지 말라고 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는 교육공무원 신분에 묶여 출근도 매일 꼬박꼬박 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계약직이니까 본격적으로 ‘운출생운(운동화 출근, 생활 속 운동)’, 금연 캠페인을 펼쳐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임은 절대 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금연운동과 함께 5년째 운동화로 출근하면서 ‘운출생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는 “건강해지려면 생활을 바꿔야 한다”며 “건강검진, 금연, 운동화로 생활하는 것 등 기본만 잘 지켜도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 훤히 보이는 '호텔'…밤마다 낯 뜨거운 장면에
▶ 9년간 동거하다 다른 남자 아이 낳고는…
▶ '성접대' 동영상 등장한 女 2명 행위가…경악
▶ 故 최진실이 타던 '벤츠 S600' 알고보니…
▶ 女가수, 개그맨에 성폭행 당해 결혼했다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