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노동시장에도 '외모 프리미엄' 효과 있다

입력 2013-07-19 17:24   수정 2013-07-19 21:49

시네마노믹스 - 두걸음 더 !


마거릿 대처가 보수당 당수 선거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뭘까. 모자를 벗고 미용실에 간 것이었다. 화려한 여성용 모자와 빠글거리는 파마머리가 리더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의 ‘변신’은 보수당원은 물론 유권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노동시장에서도 비슷한 효력이 발휘된다. 일명 ‘외모 프리미엄’이다. 노동경제학자 헤머메시와 비들 교수는 조사 대상자의 신체 매력도를 설문을 통해 평가하고, 외모가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좋은 외모를 지녔다고 평가된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보다 5% 정도 높은 소득을 얻고 있었다. 평균적인 외모를 지닌 사람의 소득은 평균 이하의 외모를 지닌 사람보다 5~10% 많았다.

왜 이런 격차가 발생했을까.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좋은 외모 자체가 생산성을 결정짓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식당 웨이터나 영업맨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생각해보자. 고용주는 호감을 주는 직원의 외모가 회사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상대가 좋은 외모를 가졌다는 주관적 판단이 사실은 다른 자질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다. 외모가 좋다는 느낌은 단순한 생김새로만 좌우되지 않는다. 대상자가 평가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아마 다른 일에서도 유능한 사람일 수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외모 프리미엄이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중 하나라는 것이다. 대처가 남성과 같은 능력을 갖췄어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피해를 봤던 것처럼 외모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 또한 편견에 의해 차별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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