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만한 호재도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잠시 2000을 돌파했으나 이후 미끄럼을 탔고, 이달 들어선 18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다음날(11일) 2.93% 상승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면서 거래대금도 줄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4980억원으로 지난달(4조1047억원)보다 14.78% 줄었다. 작년 7월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4조929억원)과 비교해도 14.54% 감소했다.
이 같은 ‘무관심 증시’에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기본’으로 돌아가 실적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장기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추세일 땐 반대로 이익 추정치가 계속 높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2차전지 관련주나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장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강호 안인기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머물더라도 2분기, 3분기 실적개선주들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정부정책 수혜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2차전지, LED 관련주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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