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동문 의기투합 창업¨서울시와 벤처지원 MOU
장마철만 되면 이틀에 한 번꼴로 우산을 잃어버리는 A씨. ‘획기적인 상품이 없을까’ 고민하다 크런치백(www.crunchbag.com) 사이트에 접속한다. 마침 딱 맞는 상품이 있다. 손잡이에 스프링을 달아 책상에 걸어둘 수 있는 우산이다. A씨는 이 우산을 페이스북 지인 300명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는다. A씨는 상품 페이지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장마철에 우산 잃어버리지 마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상품과 글을 공유한 지 24시간 뒤 A씨는 우산회사에서 소정의 광고비를 받는다.
광고를 보고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광고비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광고플랫폼인 크런치백. 이 서비스를 개발한 박현우 패러다임 대표(27)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면 여러 사람에게 기하급수적으로 전파돼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홍보·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스타트업·벤처 기업은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의 12분의 1 비용으로 홍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런칭’으로 소비자·광고주 모두 이익
크런치백 서비스 활용법은 간단하다. 광고주는 자신의 상품을 크런치백 사이트에 등록한다. 등록 비용은 무료다. 크런치백 사이트에는 이렇게 광고주들이 등록한 다양한 상품이 카테고리별로 나열된다. 소비자는 여기서 상품을 보고 획기적이거나 직접 사용해보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에 ‘공유하기(크런칭)’를 누른다. 공유된 상품을 24시간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체 공개로 유지하면 광고주는 공유한 사람에게 광고비를 지급한다.
박 대표는 “기존 포털사이트 광고는 소비자가 클릭할 경우 클릭당 평균 100원 이상의 비용을 광고주가 지급하는 구조”라며 “100명에게 광고를 노출하려면 1만원을 써야 하지만 크런치백은 800원으로 같은 효과를 누리고 소비자도 이득을 본다”고 설명했다.
패러다임은 크런치백 서비스로 조만간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자금을 지원하는 유망 벤처기업의 상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쇼핑몰 ‘서울샵’과 크런치백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한 협약이다. 박 대표는 “서울시와 중소기업청 등에서 벤처기업에 지원하는 광고비는 100만원 선으로 현재 포털사이트에 효과적인 광고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크런치백이 광고비용을 낮추면서 신뢰도 높은 ‘지인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술포럼에서 스타트업까지
패러다임은 창업 1년이 겨우 넘은 ‘초기 기업’이다. 그러나 그동안 이룬 성과는 많다. 중소기업청 등과 협약 이전에 터키의 소셜서비스 업체와 협력 약정을 체결했고, 크런치백 서비스 시범 운영으로 이미 4만명의 회원과 수백개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패러다임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구상과 철저한 준비였다. 성균관대 경영시스템공학부 출신인 박 대표의 대학시절 별명은 ‘창조왕’이었다. 대학시절 70개의 특허를 출원해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이런 활동은 박 대표를 취업보다는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2011년 그는 뜻이 맞는 동문과 함께 성균관대 기술혁신포럼에서 ‘정의적 기업’이란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데모로 정의를 구현하려 했지만 지금은 지식인으로서 기술적 혁신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정의적 기업을 동문들과 함께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런치백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광고를 못 하던 초기 기업들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며 “크런치백이 구글과 네이버를 대체하는 광고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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