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저자세…달라진 안철수

입력 2013-07-21 17:18   수정 2013-07-22 00:21

여의도 Wi-Fi


“기자 여러분들이 따라오질 않아서 저희가 이렇게 따라왔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윤태곤 비서관)

안철수 의원(사진)은 지난 18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전국 순회 지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안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당초 계획에 없던 삼천동의 한 막걸리집을 깜짝 방문했다. 이곳에는 세미나 취재차 서울에서 내려온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저녁을 먹고 있었다. 기자들은 당일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 했던 만큼 시간상 안 의원의 마지막 공식 일정 취재를 생략했다. 그러자 오히려 안 의원이 기자들이 모여 있던 장소를 직접 찾아온 것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효성 전주 탄소공장 방문 일정에서도 안 의원은 예전과 달라진 ‘저자세’를 선보였다. 당초 예정된 행사 시간은 오전 9시30분이었지만 서울에서 기자들을 태우고 새벽에 출발한 버스는 교통체증 등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러자 안 의원 측은 행사를 미루고 기자들이 도착할 때까지 약 20여분간 기다렸다. 결국 기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안 의원과 현장 직원들 간 간담회가 시작됐다.

지난해 대선 당시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신비주의’ 전략을 썼던 안 의원의 옛 모습을 떠올리면 이 같은 변화가 격세지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은 이제 대선 후보가 아닌 막 정치에 입문한 초선 의원”이라며 “안 의원의 달라진 모습을 보니 이제 정치인이 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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