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農 갈등'에 꼬여만 가는 동부팜한농 유리온실 매각

입력 2013-07-22 17:07   수정 2013-07-23 00:58

동부 지분 51% 넘겨 공동경영 MOU했지만…
전국 농민단체 "100% 넘기고 동부 손떼라"
화성 농민단체 "510억 어디서 구하라고…"




동부그룹이 추진해온 경기 화성 유리온실 매각 작업이 농민들 간 갈등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리온실 인수에 나선 화성시 농민들은 동부와 공동으로 토마토 사업을 하길 원하지만, 전국 단위의 농민단체들은 동부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계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어 매각 작업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시 농민 대표들은 지난 17일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 가톨릭농민회 등 전국 단위 농민 단체 대표단과 화성 유리온실 인수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화성시 농민 대표들은 “기술 이전과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동부그룹과 유리온실을 공동 경영할 수밖에 없다”며 “같은 농업인으로서 이런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국 농민 단체 대표단은 “동부는 화성 외에도 충남 논산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를 생산하고 전북 새만금에도 대규모 토마토용 유리온실을 지으려 하고 있다”며 “토마토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성시 농민들이 독립적으로 유리온실을 운영해주기를 바란다”며 “동부가 유리온실 운영에 참여하면 동부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중단하기 힘들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이 같은 전국 농민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해 유리온실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토마토 재배 사업에서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다. 동부는 2010년 7월 화성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5만㎡(약 4만5000평) 크기의 유리온실을 착공한 뒤 작년 말 완공했다. 이곳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전량 수출하겠다고 했지만 농민들의 반대와 불매운동에 부딪혀 지난 3월 사업을 포기하고 유리온실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유리온실 지분 51%를 경기 화성시 농민 단체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화성 지역 농협 12곳과 화성시 농민회 등 농민 단체 5곳, 영농 법인 1곳 등 총 18곳의 농민 관련 단체가 지분 인수에 참여하고 동부가 나머지 지분 49%를 보유하는 게 MOU의 골자다. 이들은 늦어도 9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국 농민단체들이 동부가 유리온실의 2대 주주로 남는 걸 반대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화성시의 한 농민 대표는 “유리온실 지분 100%를 인수하려면 5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을 중재해왔던 정부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동부와 화성시 농민 단체들이 알아서 할 일 ”이라며 한발 물러나 있다. 본계약 체결 예정 시한인 9월 말까지는 계약 당사자들이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단순 중재 역할만 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솔직히 농민들 간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서로 자신들 입장만 내세우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성시 농민들이 처음부터 지분 100%를 인수하면 토마토 수출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농민들과 동부의 공동 경영 형태로 시작해 농민들이 역량을 키운 뒤에 자체적으로 독립 경영을 하는 시나리오가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김유미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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