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서 자금조달 허용키로
중국이 대표적 ‘공급과잉’ 분야인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도 풀기로 했다. 시장경제 강화를 내세운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리커노믹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허베이철강그룹이 과도한 부채와 실적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 핑 허베이철강그룹 부회장은 “최근 1년 사이 철강업계 분위기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는 2008년도부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베이철강그룹의 올해 1분기 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7.83% 하락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380만위안(약 80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공급과잉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간 산업발전을 명목으로 국가자금을 지원하며 철강 등 기간산업의 규모를 키워왔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를 3년 만에 풀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민형 저가주택 건설과 노후지역 재개발 사업에 민간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그간 중국은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직접적인 규제를 가해왔다. 리 총리는 직접 규제보다 시장 기능을 정상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집값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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